얼마 전 대구에서 한 ○○찜닭 체인점과 계약을 맺고 가게를 오픈한 안모씨. 계약당시 본사의 완벽한 배송시스템과 지속적인 메뉴개발 등 사후관리를 약속 받았다. 하지만 막상 가게를 열자 냉동탑차로 배송된다는 식자재는 고속버스 화물칸에 배송, 상해서 오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업종전환 고민중 인터넷을 검색해 테리야끼 체인점을 1억7000만원을 투자해 오픈한 이모씨(48) 역시 상황이 비슷하다. 오픈 5개월만에 한달 800만원씩 총 8000만원의 손해를 보고 문을 닫았다. 본사만 믿고 입지를 선정한 것이 실수였던 것. 하지만 본사에서는 이씨의 실패와 상관없이 가맹비 명목의 1000만원을 챙겨갔다.

프랜차이즈 사업이 번창하면서 소자본 창업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개중에는 건실한 업체를 골라 안정적인 운영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광고만 믿고 시작했다가 피해를 입는 사례도 많다. 부실 체인점을 구별하기 위해서는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하는지 전문가의 도움말을 통해 알아본다.

▦ 대표의 전직 경력이 업종과 무관한 업체는 피해야

업종만 바꿔 고의 부도를 내고 사기를 치는 악덕 업주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직원 구성이 어떻게 되는지도 체크할 사항. 관리직원이 많으면 일단 체인점 관리에 신경을 쓴다는 얘기로 믿을만하다. 그러나 계약직이 많거나 영업사원 특히 오더맨이 많으면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오더맨은 정식 직원이 아니고 체인점 계약건수에 따라 수수료를 챙기는 계약직이므로 사실보다 과장해서 계약을 유도할 수 있고 사후 관리도 미흡하다.

▦ 짧은 기간에 가맹점 수가 급격히 늘어난 업체는 NO.

아이템이 채 검증이 되지 않은 유행 업종일 경우가 많다. 이런 업종은 단기간 내 폐점할 확률이 높고 업종자체가 아예 사라지는 경우까지 있다. 조개구이 전문점이나 탕수육 전문점 등이 이런 유형. 가맹점 숫자보다는 제대로 된 직영점을 갖추고 있는 업체를 택하는 것이 안전하다. 직영점은 본사의 노하우 축적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이다.

▦ 지나친 과대광고를 하는 업체를 피하라.

하루가 멀다 하고 광고가 나오는 업체는 일단 의심을 해봐야 한다. 단시간에 가맹점을 확보해 돈을 벌고 보자는 식이 많기 때문. 운영이 잘 되는 곳은 스스로 찾아와 계약을 의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광고를 잘 하지 않는다. 잊혀진 연예인 얼굴을 파는 광고 역시 기피대상. 연예인이 직접 운영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지만, 본사가 어떤 곳인지 모른 체 모델료만 받고 얼굴을 빌려주는 경우가 많다.

이밖에 가계약금을 요구하는 업체와 문서화 작업이 부실한 본사, 지나친 성공사례담과 높은 매출을 자신하는 회사 등도 피해야 할 프랜차이즈 회사인 것으로 지적됐다.